블록이 무너지자 아이가 "난 원래 못해."라고 말했을 때, 저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아직 다섯 살짜리가, 다시 쌓아볼 생각도 않고 스스로를 포기했습니다. 그 한 마디가 어디서 왔는지 저는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자존감은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부모가 매일 건네는 말 한 마디에서 조금씩 만들어지거나 무너집니다. 이 글은 그 뼈아픈 경험에서 시작한 기록입니다.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 수치가 말해주는 것들국내 10대·2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47.9%에 달했습니다. 두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스스로를 낮게 평가한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가 충격적인 이유는, 자존감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은 심..
코딩 학원을 보내면 정말 미래가 준비될까요? 저도 한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관찰하면서 깨달은 것은, 스크래치를 몇 달 배운 것보다 블록 하나를 몇 시간씩 붙잡고 있는 그 집중력이 훨씬 강력한 자산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기술보다 먼저 갖춰야 할 것이 따로 있습니다.코딩교육이 정답이라는 믿음, 실제로 검증해봤습니다일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코딩 교육이 필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도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스크래치(Scratch)나 엔트리 같은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 도구를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여기서 스크래치란 미국 MIT 미디어랩이 개발한 시각적 코딩 환경으로, 코드 블록을 조립하듯 연결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교육용 플랫폼을 말합니다.제가 직접 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은 16만 평 규모에 동물원, 식물원, 놀이동산, 키즈카페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데 입장료가 0원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 규모에 무료라니, 뭔가 빠진 게 있겠지 싶었거든요. 직접 가보고 나서야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인정했습니다.무료입장인데 동물원 수준이 이 정도라고?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총 8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다동물관, 초식동물 마을, 맹수마을, 조류사, 열대동물관, 꼬마동물 마을, 원숭이 마을 등으로 나뉘어 있고, 구역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하나의 루트가 됩니다.제가 직접 가봤는데, 맹수마을에서 아이가 사자를 보고 "진짜 무섭다!"라고 소리쳤을 때의 그 표정은 웬만한 테마파크에서도 못 봤던 반응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이가 학교에서 잘 따라가고 있는데도 왜 이렇게 불안했는지 한동안 몰랐습니다. 주변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고, 결국 그 불안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초등 시기 학습 관리는 '얼마나 앞서가느냐'가 아니라 '지금 수준에서 무엇을 쌓고 있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선행학습, 얼마나 앞서가는 게 맞을까제가 직접 써봤는데, 선행학습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왜 시키느냐'였습니다. 주변 아이들이 한다고 해서, 혹시 뒤처질까 봐 시작하는 선행학습은 어느 순간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부담이 됩니다.선행학습(先行學習)이란 학교 정규 교육과정보다 앞선 내용을 미리 학습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지금 3학년인데 4~5학년 수학을 먼저 ..
첫 출산 때 저는 모유수유가 '그냥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출산 이틀 뒤 가슴이 돌처럼 굳어버렸을 때야 비로소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산전 유방 관리는 막연하게 '마사지를 많이 해두면 좋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방법과 시기, 그리고 내 몸 상태에 따라 효과와 주의사항이 전혀 다릅니다. 이 글은 두 번의 출산 경험을 바탕으로, 근거 있는 정보와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함께 정리한 내용입니다.기저부 마사지,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첫째를 임신했을 때 주변에서 "가슴 마사지 해두면 젖몸살 덜 온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어떻게 하는지 몰랐고, 잘못 건드렸다가 배가 뭉칠까 봐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그 결과는 출산 이틀 후 옷깃만 스쳐도 비명이..
임신 6개월이면 이미 뇌세포의 70% 이상이 만들어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입덧으로 며칠째 제대로 못 먹고 있던 시기였거든요. 아기의 뇌가 그렇게 빠른 속도로 만들어진다면, 제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태아기 뇌 발달의 흐름을 이해하면, 불필요한 불안을 줄이고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시냅스가 사라지는 이유, 알고 나면 불안이 줄어듭니다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뱃속 아기는 성인보다 뇌세포가 두세 배나 많다." 임신 8개월 무렵, 태아의 뇌에는 실제로 그만큼의 신경세포(뉴런)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뉴런이란 뇌와 신체 각 부위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신경계의 기본 단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뉴런..
아이에게 한 번 소리를 지르고 나면 그날 하루가 통째로 무너지는 느낌, 아마 한 번쯤은 겪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문제는 화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따라오는 죄책감이 육아를 점점 더 무겁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화내는 부모, 생각만큼 아이를 망가뜨리지 않습니다"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말, 저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육아서를 읽을 때마다, 강의를 들을 때마다 그 문장이 머릿속에 박혀서 아이에게 목소리가 조금만 높아져도 '내가 이 아이 인생을 망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그런데 발달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 연구들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발달심리학이란 인간이 태어나서..
그랜드 조선 부산은 8층 전체를 유아 전용 키즈 플로어로 운영하고, 무료 육아용품 대여 공간인 랜딩 라이브러리를 갖춘 해운대의 패밀리 특화 호텔입니다. 제가 직접 아이와 묵어보니, 숫자나 사진으로는 잘 안 느껴지던 것들이 실제로 도착한 순간부터 체감이 되더군요.해운대 키즈호텔로 그랜드 조선 부산이 거론되는 이유해운대 숙소를 찾다 보면 "키즈 친화 호텔"이라는 표현을 쓰는 곳은 꽤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면 어린이 수영장 하나 달랑 있는 게 전부인 경우가 많지요. 그랜드 조선 부산은 그 점에서 좀 다릅니다.우선 위치부터 보면, 호텔이 해운대 수욕장 바로 앞, 파라다이스 호텔과 나란히 자리해 있습니다. 해운대역에서 인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됩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호텔답게 1층..
초등 저학년 아이가 "학원 보내 달라"고 조를 때, 그 말 뒤에 숨은 진짜 이유가 뭔지 먼저 확인하지 않으면 부모만 손해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아이의 "배우고 싶어"는 생각보다 훨씬 좁은 의미였고, 그걸 뒤늦게 알았을 때의 허탈감은 꽤 컸습니다.학원 선택 기준 — 아이의 말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저희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봄, 갑자기 피아노 학원에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제일 친한 친구가 다니기 시작했고, 그 친구가 들고 다니는 악보 가방이 예뻐 보였다는 거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재능을 발견한 게 아니라, 가방 하나에 꽂힌 거였으니까요.이 시기 아이들의 학원 선택 동기를 교육심리학에서는 '사회적 모방 동기'라고 부릅니다. ..
임신을 확인한 후, 평소에 즐기던 계단 오르내리기도, 주말 등산도, 심지어 예약해 둔 해외여행까지 전부 물음표가 됐습니다. 인터넷을 찾으면 찾을수록 "해도 된다"와 "하면 안 된다"가 뒤섞여 있어서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임신 초기에 운동, 부부관계, 여행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그리고 절박유산 진단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가 직접 겪어보며 정리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임신 초기 운동, 무조건 쉬면 될까요임신 확인 직후 첫 진료에서 저는 담당 의사에게 솔직하게 물었습니다. 주말마다 등산을 했는데 계속해도 되냐고요. 돌아온 답은 예상보다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 출혈이나 심한 복통이 없다면 하루 20분 안팎의 가벼운 걷기는 가능하지만,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나 복압을 높이는 ..

